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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봉지, 비닐포장재 대체할 수 있을까?
글쓴이 : 패키지포유 날짜 : 2023-06-04 (일) 16:53 조회 : 413


비닐봉지 대체할 수 있을까?



국내 비닐봉지 연간 생산량

216억 개


국내 1인당 비닐봉지 연간 사용량

420개


전 세계 기준 1초에 사용되는 양

16만 개


출처: 환경부(2015)


©이기태


 


새로 산 물건보다 더 자랑하고 싶은 봉지
좋아하는 브랜드에서 쇼핑한다는 것은 그 브랜드 로고가 적힌 쇼핑백을 가볍게 흔들며 가게 문을 기분 좋게 나서는 순간까지를 포함해 돈을 지불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핀란드의 신소재 회사 팝티크Paptic는 소비자들의 이 기분을 더욱 지속 가능하게 할 친환경 소재 개발 스타트업이다. 회사명과 똑같은 소재명 팝티크는 종이처럼 생겼지만 견고함은 플라스틱에 가깝다. 핀란드산 청정 목섬유를 가공해 최대 85%까지 자연 생분해가 가능하며, 열로 봉합할 수 있고 잡아당기면 20%까지 늘어나는 탄력성으로 플라스틱을 대체할 만하다. 2015년 봄, EU 의회가 플라스틱 봉지 사용을 규제하겠다는 계획을 공표했을 때, 팝티크라는 새로운 소재 브랜드의 이야기도 시작됐다. “무조건 가장 먼저 그 시장을 선점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급히 뛰어들었습니다. 무수한 기회의 문이 열려 있는 게 보였으니까요. 이제까지만 해도 기업들끼리만 지속 가능성을 신경 쓰는 정도였는데, 어느 순간 소비자들이 기업이 실제로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를 궁금해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공동 창업자 에사 토르니아이넨Esa Torniainen이 말했다. 그렇게 2015년 4월, 팝티크는 3명의 공동 창업자가 일하던 VTT의 스핀오프 스타트업으로 시작됐다. VTT(Technical Research Centre of Finland)는 2500여 명 규모의 연구원을 보유해 북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국책 연구 기관이다. 산림업과 제지 산업에 오랜 경험이 있는 이 기관은 우선 소재의 형태를 납작한 종이처럼 뽑아내는 방법을 택했다. 종이 수요의 감소로 일감이 끊긴 인쇄 공장을 섭외해 제조에 추가적인 시설 투자 비용이 들지 않았다. 현재 팝티크는 소비재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위해 쇼핑백이나 제품의 패키지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리테일 숍에서 사용하는 팝티크 봉지의 가격대는 고급 종이 봉투 정도로 포지셔닝했다. ‘의식 있는 소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단순한 대체제가 아니라 하나의 소재 브랜드로 다가가려는 일환이다. 팝티크는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라면 앞으로 일반 쇼핑백보다 팝티크 로고가 박힌 쇼핑백을 더 선호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2016년 5월 핀란드의 대형 패션 브랜드 세펠레Seppa ¨la¨가 종이봉투를 팝티크로 교환했고 이어 H&M, 레고, 더바디샵과도 부분적인 협업을 진행 중이다. 2017년 2월 핀란드의 경제 매거진 <탈로우셀레메Talousela¨ma ¨>는 팝티크를 핀란드의 톱 10 스타트업으로 소개했고, 5월에는 독일의 생물학 연구 기관 노바 인스티튜드Nova Institute가 ‘2017년에 주목할 바이오 소재’로 팝티크를 꼽았다. 팝티크는 장기적으로 봉지보다 소재를 롤 형태로 판매하는 비즈니스를 바라보고 있다. ‘핀란드에서 한창 회자되는 바이오 이코노미는 새로운 바이오 기반의 제품이 기존의 논바이오 제품을 대체할 때만 의미가 있습니다. 기존의 플라스틱 소재보다 더욱 견고한 성능 또한 필수적일 테고요.” paptic.com





비닐포장재 대체할 수 있을까?



2025년까지 불필요한 1회용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 금지

테스코


2025년까지 100% 재활용, 재사용, 생분해 패키지로 전환

까르푸


비닐롤 백 사용량 50% 감축 예정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농협

하나로유통

메가마트


네덜란드 에코플라자의 플라스틱 프리 섹션. 생분해성 플라스틱 포장지를 사용한 식료품을 진열해놨다.


모바일로 주문 받은 양만큼을 다회용 용기에 담아 판매하는 식료품 쇼핑 플랫폼 미와MIWA.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 포장재 없는 장보기
지난 7월 1일 서울의 한 대형 마트에서는 과도한 1회용 플라스틱 포장에 반대하는 소비자 행동 ‘플라스틱 어택’이 열렸다. 올 3월 영국 테스코를 시작으로 유럽을 넘어 미주, 아시아로 확산된 자발적인 소비자 행동이다. 플라스틱 어택에 참여한 30여 명의 시민들은 플라스틱 상자에 담긴 자두와 이중 팩에 포장된 우유 등을 알맹이만 담아 가고 껍데기는 별도의 카트에 모았다. 10개가 넘는 카트에 가득 찬 포장지는 소비자들이 아무런 선택지 없이 각자의 집에서 배출해야 할 ‘쓰레기’였다. 그간 식료품의 포장을 없애려는 마트들의 시도는 다양했다. 2014년 6월 베를린의 포장지 없는 슈퍼마켓 ‘오리지널 운페어팍트Original Unverpackt’를 시작으로 파리, 뉴욕, 홍콩 등에도 소비자들이 직접 다회용 용기를 가져와 원하는 만큼 덜어가는 매장이 문을 열었다(서울에는 2016년 영업을 시작한 성수동 ‘더 피커’가 있다).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장보기는 포장된 식품을 판매하는 마트보다 적은 아이템을 취급하고 매장 주변에 사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흥미로운 단발성 체험으로 끝나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월 네덜란드 마트 체인 에코플라자Ekoplaza가 암스테르담 지점 한편에 설치한 플라스틱 프리 복도Plastic Free Aisle는 실효성이 한층 더 높아 보인다. 고기, 소스, 시리얼, 우유, 초콜릿 등 일반적인 마트에서 판매하는 700여 가지의 상품을 비닐봉지와 유리병 등에 담아 진열했는데, 이 비닐봉지는 목질 섬유,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젖산 등 식물성 원료로 만든 포장지로 12주 안에 흙에서 자연 분해된다. 네덜란드 내에 74개 지점을 두고 있는 가족 기업 에코플라자는 올해 안에 모든 지점에 플라스틱 프리 진열대를 개설할 예정이다. 여기서 나아가 이들은 ‘플라스틱 프리’ 전용 인증 마크를 개발해 생분해되는 포장지에 로고를 부착하기로 했다. ‘유기농’, ‘동물 복지’와 더불어 ‘플라스틱 프리’까지 소비자의 선택지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체코의 포장 기업 아란치아Arancia는 2017년 오프라인과 온라인 경험이 혼재된 모바일 기반의 식료품 쇼핑 플랫폼 미와MIWA(Minimum Waste)를 론칭했다. 소비자가 모바일 전용 앱으로 식료품을 구매하면 도매용 벌크 용기에서 주문받은 양만큼을 덜어 다회용 용기에 담아 판매하는 방식이다. 식품의 생산 단계부터 운반, 유통, 진열까지 일회용품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한 가지의 스마트 용기를 이어 사용하는 ‘프리 사이클링’을 표방한다. 미와가 지역의 농수산품 생산자에게 재사용이 가능한 상자이자 곧 디스펜서인 용기를 보내면 농부는 그곳에 수확한 농수산물을 담고, 그 자체로 운반이 되어 지역 마트의 선반에 모듈처럼 그대로 놓인다. 디스펜서에는 내용물의 잔여량을 실시간 측정하는 센서와 가격 바코드를 부착해 소비자는 모바일 앱으로 정확한 수량을 조절해 모바일 결제로 그 수량만큼만 계산할 수 있다. 결제를 마친 식품은 디스펜서에서 직접 개인 용기에 받아 가거나, 마트에서 제공하는 다회용 용기, 생분해성 용기 중 선택해서 가져간다. 미와는 아직 콘셉트만으로 존재하지만 최근 엘런 맥아더 재단Ellen MacArthur Foundation이 개최하는 이노베이션 어워드에서 순환 디자인 부문 위너로 지목되며 전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글 김은아, 월간디자인 2018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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