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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컵, 테크아웃컵, 대체할 수 있을까?
글쓴이 : 패키지포유 날짜 : 2023-06-04 (일) 16:13 조회 : 359



플라스틱컵 대체할 수 있을까?


Plastic Free Challenge

일상적이라고 믿었던 전제가 만고불변의 정답이 아닌 것을 깨닫는 순간, 비로소 우리 일상은 조금씩 진화한다.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더 멀리 내다본 스타트업이 그리는, 이미 도래한 미래는 이렇다.


20분

국내 1회용 플라스틱 컵 평균 사용 시간


50년

1회용 플라스틱 컵이 지구에서 사라지는 데 걸리는 시간


5억 개

국내 연간 플라스틱 빨대 소비량


2021년

유럽연합이 EU 내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한다고 한 시점


출처: 서울시 통계 자료(2015), EU


©이기태

 
롤리웨어의 먹을 수 있는 컵과 빨대. ©Loliware

햄버거, 커피 믹스, 인스턴트 라면 스프 등의 패키지에 사용된 에보웨어의 바이오플라스틱 포장지. ©Evoware


마실 것 다 마시면 사라지는 컵
무더운 여름날 얼음이 들어간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죄책감 없이 즐길 ‘환경적으로 올바른’ 컵은 무엇일까? 2014년에 시작한 뉴욕의 스타트업 롤리웨어Loliware는 ‘사라지도록 만든 컵Designed to Disappear’이라고 답한다. 공동 창업자 첼시 브리간티Chelsea Briganti와 리 앤 터커 Leigh Ann Tucker는 뉴욕 파슨스 디자인 대학교에서 산업 디자인을 공부하다 만난 사이. 이들은 2015년 10월에 방영된 미국의 창업 투자 서바이벌 리얼리티 TV 쇼 <샤크 탱크Shark Tank>에 출연해서 생분해되는 제품을 제안해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억만장자 사업가 마크 큐번Mark Cuban에게 60만 달러를 투자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방송이 나간 후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식품 기업 DSM과 파트너십을 맺은 지 6개월 만에,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컵 롤리비타Lolivita가 탄생했다. 주원료는 유기농 사탕수수, 유기농 타피오카 시럽, 정제수, 흔히 한천이라고 부르는 해조류이고 여기에 유자, 체리, 바닐라, 녹차 추출물을 더해 다양한 색과 맛을 낸다. 24시간가량 적어도 상온 수준의 음료를 담을 수 있고, 사용하고 남은 컵을 흙 속에 두면 60일 안에 자연 분해된다. 가격은 컵 4개에 16달러 정도. 같은 재료로 새롭게 론칭하는 빨대 롤리스트로Lolistraw는 현재 인디고고에서 선주문 펀딩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DSM사와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비타민 컵, 단백질 컵 등의 ‘영양 컵’ 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10월 몰타에서는 순환 경제를 촉진하기 위해 2010년에 설립한 영국의 엘렌 맥아더 재단The Ellen MacArthur Foundation이 주최한 국제 순환 디자인 공모전Circular Design Challenge이 열렸다. 전 세계 60개국 600여 참가 팀 중 아시아에서는 단 한 팀이 참여했다. 바로 최종 6팀의 우승 팀 중 하나인 에보웨어Evoware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기반으로 한 에보웨어는 2016월 2월 1992년생의 젊은 창업가 데이비드 크리스천David Christian이 생명공학, 대량생산, 엔지니어링 디자인, 금융에 각각 특화된 4명의 전문가와 함께 설립한 기업으로, 분해 가능한 플라스틱 포장지를 생산해 주로 B2B로 판매한다. 설립한 지 두 달 만에 첫 제품으로 역시 해조류로 만든 파티용 1회용 컵 엘로 젤로 Ello Jello를 선보였고, 지난해 9월에는 해조류로 만든 생분해성 포장지로 해당 부문에서 세계 최초로 특허를 취득했다. 엘로 젤로 컵은 끓는 물을 넣어도 하루 종일 그 형태를 보존할 수 있는 상태까지 기술력을 갖춘 상태로 비슷한 원리의 제품 가운데 실용성이 두드러진다. (물론 해초류의 맛이 우러나는 부분은 있다.) 자카르타에서 태어난 데이비드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국제 경영을 공부한 뒤 고국으로 돌아가 두 가지 문제점을 마주했다. 전 세계에서 플라스틱 폐기물 생산량이 두 번째로 많은 나라라는 오명과 불합리한 유통 마진으로 생계를 위협받는 가난한 해안 마을의 어부들이었다. 크리스천은 어부들에게 질 좋은 해조류를 양식하는 법을 전파한 뒤 어부들이 재배한 해조류를 사들여 재가공하는 공생의 비즈니스 모델을 고안해냈다. 인도네시아 내 플라스틱 폐기물의 70%가 음식 관련 패키지라는 사실을 감안해 햄버거, 일회용 라면 스프, 커피 믹스 등의 식품 포장에 주력하고 있다. 에보웨어는 현재 230여 개 회사의 요청으로 샘플을 발송했으며 이 중 80%가 해외 고객이다. 크리스천은 “사람들에게 심각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가장 재미있는 디자인으로 이를 전달해야 한다”며 형형색색의 파티용 컵 엘로 젤로로 사업을 시작한 이유를 말했다. 그는 이제까지 너무나 당연했던 제품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불러일으킬 준비에 들떠 있다. “소비자들이 플라스틱 말고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제가 반드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예요. 이는 플라스틱을 생산하지 않으려는 생산자와 플라스틱 제품을 구매하지 않으려는 소비자 모두의 노력이 있어야만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케크아웃컵 대체할 수 있을까?



260억 개

국내에서 연간 사용되는 일회용 컵


1.4%

국내 일회용 컵 사용량 중 재활용 비율


257개

국내 1인당 일회용 컵 연간 사용량


출처: 환경부(2017)

 
©이기태

 



전문 업체가 세척해주는 다회용 테이크아웃 컵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마실 때 사용하는 테이크아웃 종이컵은 종이만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다. 음료가 스며들지 않도록 내부에 플라스틱 코팅이 되어 있는데 이걸 분리하는 작업 비용이 많이 든다. 현재 통용되는 대책은 개인 텀블러를 지참한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주거나 매장에서는 머그잔을 제공하는 원칙 정도. 이러한 지침이 미봉책인 이유는 결국 개인이나 커피숍 주인 모두 귀찮아하는 세척 문제와 손쉽게 테이크아웃 커피를 즐기다 부담 없이 폐기하는 습관 때문일 거다. 영국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사피아 쿠레시Safia Qureshi는 바로 이 두 가지를 해결하고자 했다. 2015년 소셜 임팩트에 주력하는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스튜디오 [디]테일[D]Tale을 공동 창업한 그는 2016년 재사용 컵을 서비스하는 스타트업 컵클럽CupClub을 론칭했다. 재사용이 가능한 컵을 직접 세척해 각 점포로 배달하고 다시 수거해준다는 아이디어다. 그는 바이오플라스틱이나 재사용할 수 있는 대나무 등도 좋은 대인이지만 결과적으로 이를 폐기할 시점에 재활용할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데 주목했다. 이에 사피아는 물류와 세척을 전담해줄 영국 아레나 그룹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커뮤니케이션과 브랜딩은 R/GA가 맡았다. 컵클럽의 컵은 재활용이 가능한 폴리프로필렌 용기와 저밀도의 폴리에틸렌 뚜껑으로 이루어졌고, RFID 칩이 삽입돼 있어 컵 위치 등의 정보를 담을 수 있다. 소비자는 사용한 컵을 시내 곳곳에 비치한 전용 수거함(예를 들면 쓰레기통 옆 등)에 반납하고, 이렇게 수거한 컵은 전문 세척 시설로 옮겨 일괄적으로 세척한 뒤 매일 아침 서비스를 신청한 매장으로 다시 배달한다. 컵클럽은 RFID 칩을 활용해 컵 위치뿐 아니라 해당 고객이 자주 마시는 음료나 반납한 곳, 남긴 양 등을 커피 전문점 주인에게 고객 파악용 데이터로 전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컵은 평균 132회 사용할 수 있으며 이후 100% 재활용된다. 컵클럽은 2015년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처음 콘셉트를 공개한 이래 런던 RCA 내 몬마우스 커피Monmouth Coffee 3개 지점에서 9주간 파일럿으로 운영했다. 절반이 넘는 소비자가 기꺼이 컵클럽의 컵을 시도해보겠다고 했고, 오히려 커피 맛이 더 좋다는 피드백을 남겼다. 이 기간 커피숍의 매출이 평균 4% 상승했으며, 결과적으로 1회용 컵 사용량이 이전보다 50% 줄었다. 그리고 지난 4월, 세계적인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 쿠시먼 & 웨이크필드 Cushman & Wakefield와 함께 컵클럽은 런던에서 첫 서비스를 개시했다. 현재 쿠시먼 & 웨이크필드의 F&B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하루 500개 이상의 테이크아웃 컵을 필요로 하는 런던 내 커피숍이라면 어디나 신청할 수 있다. 사피아 쿠레시는 서비스 론칭 당시 디진DeZeen과의 인터뷰에서 “1회용 컵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 대체품이 ‘유비쿼터스적’이어야 한다”며 이를 런던의 공유 자전거에 빗대어 말했다. “(환경을 생각한 좋은 디자인이란) 그 누구도 훔쳐가고 싶지 않을 만큼 외관은 볼품없지만 제 역할은 훌륭하게 해내는 자전거 같아야 한다.” www.cupclub.com

글 김은아, 월간디자인 2018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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