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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ro 스타일 패키지
글쓴이 : 패키지포유 날짜 : 2021-10-31 (일) 21:48 조회 : 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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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는 기하학적 스타일의 아프리카 조각과 자연을 원통, 구, 뿔의 형태로 분석한 후기 인상주의 화가 폴 세잔의 영향으로 1907년 ‘아비뇽의 처녀들’을 제작하였는데, 이는 입체파의 대두와 함께 현대디자인의 근간을 마련하였다. 피카소는 분명 선대의 예술과 현대의 모티브를 자기 것으로 소화하여 혁명적인 예술을 만든 훌륭한 도둑이다.
Lionel Trilling이 말한 “아마추어는 모방하고 프로는 훔친다“로 하는 이유는 이렇다. 사회, 경제적으로 점점 더 복잡해지고 각 분야별로 그 변화의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는 현대디자인에 있어 잘 훔친 디자인은 좋은 디자인의 시작이며 적절한 유용은 창조를 위한 밑받침임에 틀림없는 반면 배경에 대한 인식이나 컨셉적인 전환 없는 단순한 모방은 창의력의 결핍으로 무엇보다 디자이너가 경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디자인을 잘 훔치는 방법(?)으로 대표적인 것이 과거의 스타일을 차용하여 현대적인 언어로 재창조하는 Retro 스타일이다. 거꾸로 보기(Back-looking)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Retro 스타일은 컴퓨터 기술의 발달이 복제를 용이하게 하고 디자인에 있어 사고의 자유로운 교환과 절충주의적(Eclecticism) 표현방식을 추구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이 현대의 사조로 등장함에 따라 물질문명의 사회에서 작고 친근한 과거의 마음을 전달하는 강력한 마케팅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소비자와 기업가를 연결해 주는 접점에 있는 패키지디자인에 있어 Retro 스타일은 제품에 대한 친근함과 함께 소비자에게 강한 구매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Retro 패키지디자인이 주로 차용되어 나타내는 스타일을 살펴보면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모더니즘의 차용


모더니즘은 특정 시기나 장소에 국한되어 있으나 그 정신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계승되고 있는데 El Lissitzky와 Aleksandr Rodchendo와 같은 구조주의자들은 20세기 유럽의 아방가르 운동과 비대칭적 레이아웃, 빨강과 검정의 팔레트, 기하학적 형태로 대표되는 뉴 타이포그라피에 영향을 주었다.
대표적인 Retro스타일 디자이너인 Paula Scher의 Oola 캔디 패키지는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를 버림으로써 예술의 순수함을 추구하는 데스틸 양식을 차용하였는데 그 주요색인 빨강, 파랑, 노랑과 기하학적인 형태를 통해 조형적이고 다이나믹한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Paula Scher의 Oola 캔디 패키지



Kulov 보드카는 추상적이고 간결한 기하학적 표현의 러시아 구조주의(Russian Constructivism)를 바탕으로 강한 타이포와 절제된 스타일을 통해 젊은 층에 소구하였다.


Kulov 보드카 패키지



코카콜라사에서 신세대를 겨냥하여 시장에 내놓은 ‘OK소다’는 OK(괜찮다)라는 단어가 주는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은 어감을 통해 허식과 과장이 범람하는 현대의 소비자 문화를 냉소적으로 표현하였고 제품의 상업성을 배제함으로써 오히려 상업주의를 전달하는 모순을 보여 주었다. 하나의 진리에 도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혼돈을 통해서라는 70년대의 히피문화의 향수를 불러 일으켰으며, 60년대의 삽화를 연상하는 아마추어적이고 거친 일러스트레이션, 회색 캔과 검정색의 대비를 통한 건조함, 불규칙적인 글씨 변화와 불균형적인 글자구성으로 부조화를 통한 조화를 추구하였다.



OK 코카콜라 패키지



Sun Devil의 레몬쥬스는 20세기중반 캘리포니아 오렌지라벨에 사용된 괴팍스런 캐릭터를 차용하였다.



Sun Devil의 레몬쥬스 패키지



Contempo 캐쥬얼 쇼핑백은 1960년대의 패션디자인의 모티브를 뉴웨이브 타이포그라피와 함께 사용하여 현대와 과거, 추상과 구상의 모순적 이미지의 결합을 통해 신세대가 갖는 허무주의를 표현하였다.



Contempo 캐쥬얼 쇼핑백



위의 대표적인 차용 외에도 잼이나 목욕용품 등 오래된 역사성을 강조하기 위해 많이 차용되는 빅토리안 양식(사진 좌)과 1960년대 초 미국의 대중적인 만화를 주제로 인쇄의 망점(網點:dot)까지 그려 넣어 작품을 묘사한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에서 차용된 Zoom 캔디 패키지처럼 60년대 팝아트 역시 많이 차용되는 스타일이다. (사진 우)



빅토리안 양식(좌), Zoom 캔디 패키지(우)



블루밍데일 백화점의 쇼핑백(사진 좌)과 Bisc Gallery 틴 패키지(사진 우)는 소실점의 개념도 사라지고 주제와 상관없는 자유로운 구성, 텍스쳐를 가미한 기하학적 평면의 피카소와 브라크가 시도한 큐비즘의 콜라쥬 기법을 차용하였다.



블루밍데일 백화점 쇼핑백(좌), Bisc Gallery 틴 패키지(우)



2. 장식의 차용


1920, 30년대 인기 있었던 기하학적 스타일의 아르데코는 유선형, 지그재그와 같은 기계적인 모더니즘과 장식적인 모티브를 결합하였다. 뉴욕의 푸쉬 핀(Push Pin)스튜디오에서는 아르데코 스타일을 리바이벌하여Roxy 스타일로 새롭게 재창조하였는데 푸쉬 핀(Push Pin)스튜디오의 캔디패키지는 풍부한 장식과 우아한 형태의 전통적 아르데코 스타일에 1920, 30년대의 하이브리드(Hybrid)와 1960년대의 색깔을 이용하여 장식적이고 아름다운 패키지를 제작하였다.(사진 좌)
Whistlestop 커피 패키지는 1940년대의 아르데코 포스터양식에서(사진 중) Rives 레몬쥬스 라벨은 장식적인 패턴과 질감을 통해 자연과 산업화 이전에 대한 향수를 전달한 아르누보 스타일 포스터에서 차용하였다.(사진 우)



Push Pin 스튜디오의 캔디패키지(좌), Whistlestop 커피 패키지(중), Rives 레몬쥬스 라벨(우)



3. 풍토적인 디자인의 차용


‘향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현실을 회피하고 과거에 집착하는 것, 미래를 거부하기 위해 과거를 훔치는 것’이라는 말처럼 현실에 대한 부적응,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과거의 조잡한 상업적 일러스트나 평범한 지방적인 그래픽모티브의 풍토적인 디자인(Vernacular 디자인)이 각광받고 있다.
Fossil 시계의 틴 패키지는 야구 애호가를 위한 수집카드, 성냥의 커버 디자인, 20세기초의 인쇄물에서 특정한 장소나 시간의 일상적인 그래픽을 상징하는 풍토적인(Vernacular)이미지를 차용하였다.



Fossil 시계의 틴 패키지



4. 초현실주의 디자인의 차용


초현실주의는 1930년대 이전부터 프랑스 화가들의 꿈같은 환상을 정의하는 언어로 처음 사용되었다. 다다이스트, 초현실주의자의 부조화적인 이미지 병렬, 괴상한 풍경 등은 20세기 초 광고의 주요 모티브로 사용되었는데 1930년대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게 됨에 따라 광고나 디자인에서 초현실주의 스타일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추상주의는 르네 마그리트에 의해 그 스타일이 좀더 그래픽화 되었는데 마그리트의 주제는 현대의 디자이너나 일러스트 작가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열려진 창, 무수한 구름들, 떠다니는 시계 등은 추상주의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후세의 디자이너에 의해 자주 차용되었다.
Rags to Riches라는 패션브랜드의 쇼핑백은 자유로운 시각적 경험과 무작위성과 터무니없음을 추구함으로써 중산층이 갖고 있는 가치를 조롱하고 형태에 대한 개념을 극복한 다다이즘의 스타일을 차용하였고(사진 좌) Harvey Nichols 바게트 봉투는 빵에 관련된 이미지를 사용하기보다는 빵에서 느껴지는 기분을 마그리뜨의 주요 모티브인 하늘이미지를 통해서 전달하였다.(사진 우)



Rags to Riches 패션브랜드 쇼핑백(사진 좌), Harvey Nichols 바게트 봉투(사진 우)



[출처] 디자인정글 (2003년 3월 19일)


 

 
엘지생활건강 오로라월드 한국맥널티 롯데제과 한국디자인진흥원
디자인윙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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