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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디자인 아이콘 바나나맛우유
글쓴이 : 패키지포유 날짜 : 2021-03-07 (일) 21:27 조회 : 489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꾸준히 사랑받는 디자인을 아이콘이라고 부른다. 1978년 스웨덴의 한 마을에서 발견한 오래된 약병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앱솔루트 보드카병이나 100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디자인의 코카콜라 콘투어 병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1974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단지 형태의 바나나맛우유 역시 마찬가지다.

바나나맛우유는 1967년 설립한 빙그레의 전신인 대일양행에서 1974년 6월에 출시했다.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우유 섭취를 권장하던 1970년대, 사람들의 입맛을 더 당길 수 있도록 당시로선 귀한 과일이던 바나나를 첨가한 것이 개발 배경이다. 디자인 아이콘이 된 단지 모양의 패키지 역시 대규모 이농 현상이 있던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한다. 사람들이 고향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고 정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 항아리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것이다. 여기에 은은한 노란빛을 내뿜는 반투명한 폴리스티렌 재질과 일반 우유 팩보다 큰 크기의 240ml 용량 역시 따뜻함과 넉넉함, 친숙함을 자아내는 패키지 디자인의 주요 요소로 오늘날까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이에 따른 제작 공정이나 유통 과정에서 어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다. 특히 바나나맛우유 용기는 상하 컵이 분리된 구조로 고속 회전을 통해 마찰열로 접합하는데, 이를 구현할 수 있는 기계가 국내에는 없었기 때문에 독일에서 수입해 생산에 들어갔다. 유통 과정 역시 만만치 않았다. 형태와 재질 모두 파손되기 쉽고, 유리병이나 페트와 달리 유통기한도 10일 안팎으로 짧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베스트셀러 제품인 만큼 회전율도 빠를 뿐 아니라, 바나나맛우유 용기에는 단순한 내용물이 아닌 하나의 브랜드가 지닌 역사와 비전, 철학과 가치가 담겨 있기에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결같은 형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CI나 BI의 변화에 따라 그래픽만 바뀌었을 뿐 40년 넘게 같은 디자인을 유지함으로써 용기 자체가 브랜드가 된 셈이다.

바이라인 : 글: 김민정 기자, 사진 제공: 빙그레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7년 12월호)

   

 
엘지생활건강 오로라월드 한국맥널티 롯데제과 한국디자인진흥원
디자인윙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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