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는 기본적으로 ‘인고’의 술이다. 오랜 시간 오크 통에 익는 이 술의 핵심은 기다림과 반복에 있다. 최근 조니워커 하우스가 설치 작가 김병철과 협업한 아트 프로젝트는 이런 위스키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 대중적 기호나 브랜드, 알파벳 등을 이용한 철제 작품을 주로 선보이는 김병철은 ‘숨은 그림찾기’를 콘셉트로 특별한 패키지를 디자인했다. ‘JOHNNIE WALKER’라는 글자를 이리저리 배치해 하나의 형상을 이룬 이 패키지는 수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인내를 함의하고 있다. 한번 사용하고 버려지는 일반 패키지와 달리 이 작품은 꽃병, 캔들 케이스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4년 8월호), 바이라인 : 최명환